💕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한 3년차 가족봉사 이야기
동해시 가족봉사단과 함께한 따뜻한 시간들
📌 "봉사활동이요? 우린 매달 달력에 먼저 표시해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한 봉사활동도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는 **[동해시 가족봉사단]**의 일원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보통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연 10회 정도 열리는 이 봉사활동은
환경 정화, 포도 농가 일손 돕기, 연탄 봉사, 김치 나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죠.
아들은 매달 새 달력을 걸자마자 가장 먼저 ‘봉사 날짜’를 빨간 펜으로 동그랗게 표시한답니다.
그날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의 작은 손끝에서 느낄 수 있어요.
🌱 세상을 배워가는 시간
처음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보다 아이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끼고 있더라고요.
어느 여름날, 무릉계곡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를 했을 때였어요.
등산객들이 내려오며 아들에게 “고맙다”, “정말 착하구나”라고 인사를 건넸죠.
그날 아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오늘이 제일 많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은 날이었어.
산에 오르는 건 힘들었지만, 마음이 너무 행복했어.”
또, 연탄 봉사를 하던 날, 한 할머니께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작은 손으로 연탄을 나르니, 올 겨울은 더 따뜻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순간 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죠.
“엄마…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이 났어.
다음 주엔 꼭 우리 할머니 댁에 가자.”
그날 아이는 ‘도움’이라는 것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일임을 스스로 느꼈을 거예요.
🍇 포도밭에서도, 감동은 계속됩니다
포도농가 봉사를 하던 날엔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 이제 포도씨도 안 뱉고 다 먹을 거야.
포도농사 정말 힘든 거였구나… 다음엔 먹기 전에 감사 기도를 해야겠어.”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
저는 이 봉사활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있는지 다시금 느낍니다.
🥬 "엄마, 이제 김치도 나 배울 만큼 배웠어!"
최근 진행된 김치 나눔 봉사는 저희 가족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남긴 날이었어요.
김치를 담그고, 포장하고, 직접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까지…
힘든 활동이지만, 어느새 ‘고수’가 된 아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참여했어요.
🎉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 어버이날 특별 이벤트
이번 김치 봉사 전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어요.
아들은 제 가슴에 꽃을 달며 조용히 말했죠.
“내년 어버이날에는 진짜 꽃 사서 달아줄게.”
학교에서는 예전만큼 이런 교육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번 봉사를 통해 처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해주었어요.
✍️ 시험도 보고, 봉사도 하고
이날은 특별히 아들이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있던 날이었어요.
발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공간을 배려해주셔서
아이는 시험도 무사히 보고, 다시 배달 봉사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단 임원분들과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아들은 “오늘은 진짜 뿌듯한 하루였어!”라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 직접 배달까지, 진짜 나눔의 완성
김치가 담긴 박스를 들고, 우리 가족은 10가구에 김치를 직접 배달했어요.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집도 있었고, 부재중인 가정도 있었지만
문을 열고 반겨주시는 이웃들의 웃음에 피로는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특히 한 어르신께서는 “대접할 건 없지만 물이라도 한 잔 드시고 가라”며
당귀나무 우린 물을 내어주셨는데, 우리 아들이 “요즘 먹어본 물 중 최고”라고 했어요.
그리고 5천 원 용돈도 주셨죠.
그 5천 원은 다음날 교회 헌금으로 드리며, 그 어르신을 위해 기도했다는 우리 아들.
정말 감동스럽지 않나요?
🌟 아들이 말하는 ‘봉사’란?
“봉사는 내가 많이 가지고 있어서 나누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봉사인 것 같아.”
이 말이, 저에게는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따뜻한 말이었습니다.
3년간 봉사를 함께 하면서
-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마음
- 과일 한 알도 허투루 먹지 않는 태도
- 내가 하고 싶은 걸 잠시 미루고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를 아이는 스스로 배워왔어요.
📷 봉사 이후의 진짜 대화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우린 또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주절주절 감정을 꺼내놓는 시간,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죠.
🎁 마무리하며
이 모든 경험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동해시 가족봉사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르쳐줄 수 없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기쁘게 배워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세상에는 좋은 어른들이 많구나.”
그렇게 말하는 우리 아이의 말 한 마디가
이 봉사활동의 진짜 의미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 2025년 5월, 어느 따뜻한 봄날의 기억.
우린 오늘도, 사랑을 나누고 배움을 얻고, 추억을 쌓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동해시 가족봉사단!